부동산 에이전트에 문의하는 게 ‘첫 걸음’

▶ 셀러가 공직적인 의사표현 안한 리스팅 물어보고

▶ 인생 전환기에 선 홈오너 찾도록 노력하면 도움, HOA 등에 연락해 팔려고 내놓을 집 있는지 확인

리스팅에 오르기 전에 집을 사려면 가장 먼저 에이전트에게 문의해야 한다. [AP]

HOA 등을 통해 리스팅에 나올 매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AP]

주택 구입은 달리기 시합과 비슷하다. 리스팅이 확인되면 바이어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럿이 경쟁할 때가 많다. 이럴 때면 “남보다 앞서서 출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로 만약에 매물이 공식적으로 리스팅에 오르기 전에 매물로 오를 집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 경쟁자들은 아예 존재도 몰랐던 집을 큰 스트레스도, 또 경쟁도 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자로서 ‘리얼 웰스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스티브 데이비스는 “공공에 공개되는 정보를 남보다 먼저 알 수 있다면 최고의 조건으로 게임에 나설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독창성과 탐정 노릇이 필요한데 성공하면 공식적으로 리스팅에 오르기 전에 정보를 얻어 좋은 집을 낚아챌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리스팅에 오르기 전에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에이전트에게 우선 확인하라

에이전트가 구하려고 하는 리스팅에 대해 우선 물어보는 것이 첫 걸음이다. 절대 현재 리스팅에 올라 있는 매물에 대해서는 물을 필요가 없다.

대신 아직 셀러가 공식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리스팅은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첫 단추다.

데이비스 설립자는 “기본적으로 에이전트는 셀러가 리스팅으로 등록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있는 매물에 대해서는 진지한 바이어를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에이전트의 특성을 이해해서 바이어 본인 스스로를 ‘미끼’로 삼는 것이 전략인데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리스팅 에이전트는 상호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서 도와주려고 할 것이다.

물론 해당 매물을 구입할 것이라고 약속하지는 않을 텐데 만약 진지함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다른 바이어들이 매물의 존재를 알기 이전에 이미 남들보다 앞서서 그 집에 먼저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전환기에 선 홈 오너를 찾아라

요즘 같은 주택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위해서는 원하는 동네에 살고 있는 로컬 부모들의 모임에 잠입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인근에 신생아를 둔 집이나 곧 태어날 아기가 있는 경우, 상급 학교로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가정이 타겟으로 데이비스 설립자는 “이런 가정들이 이사를 나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로컬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 볼 필요도 있다. 출생이나, 결혼은 당연하고 부고 내용도 살피는 것이다. 사망한 사람을 찾는 것은 약간 무시무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이런 집들이 머지 않은 미래에 매물로 리스팅되기 때문이다.

또 좋은 방법은 지역 내 소셜 클럽들을 통해 곧 나타날 주택 매물을 찾는 것이다. 장외 주택시장 전문 브로커인 ‘트리플민트’의 콜린 본드 브로커는 “주니어 리그, 라이언스 클럽 또는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등의 소셜 클럽들은 회원들의 이사 계획 등을 전해 듣기에 좋은 창구이다”라고 말했다.

■대량 우편을 보내보라

첨단 하이테크 시대라고 해도 가끔은 복고풍의 옛날 방식이 먹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살고 싶은 지역과 동네의 홈 오너들에게 우편을 보내보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데이비스 설립자는 다이렉트 마케팅 회사인 ‘디트리히 다이렉트’(Dietrich Direct) 같은 곳을 이용하면 주거용 메일링 리스트는 지역별로 최저 25달러부터 이용해 주소를 얻을 수 있다고 권했다.

이렇게 얻은 주소를 기반으로 편지를 쓰면 되는데 편지에는 간단하게 “내가 당신네 집 근처에서 주택을 구입하고 싶은데 만약 가까운 미래에 집을 팔 계획이라면 나에게 연락을 달라”고 적으면 된다.

또 비슷한 방법으로 거리에 사인을 부착해도 되는데 플라이어나 포스터 등의 형식으로 누군가 집을 팔 계획인 것을 알면 연락을 달라는 식으로 알려도 좋다.

이때 바이어 본인의 연락처를 남겨야 하는데 누가 볼지 모르는 곳에 집 전화나 셀폰을 공개하기 싫다면 구글 넘버나 이메일 정도를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주택소유주협회(HOA)를 공략하라

만약 살고 싶은 지역의 빌딩이나 커뮤니티에 HOA나 콘도 주민위원회 등이 있다면 연락을 해서 조만간 팔려고 내놓을 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헤미아 리얼티 그룹’의 브라이언 르텐더 브로커는 “HOA나 주민 위원회 관계자들을 통해서 가끔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정보를 듣곤 한다”며 “리스팅에 오르기 전의 매물들로 단독으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많은 커뮤니티나 빌딩들이 자체적으로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페이지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두고 여러 가지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내부망에 접속해 한 주민처럼 최신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도 있다.

르텐더 브로커는 “소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일종의 검색 기능인 ‘해시태그’(hashtag)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면 #realestate, #moving 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스팅으로 장래 매물을 찾아라

현재 공개돼 있는 리스팅을 앞으로 나올 새로운 매물을 찾는데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컬하게 들리겠지만 이미 공개된 매물이 어떻게 아직 나오지도 않은 매물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

본드 브로커는 “원하는 동네에서 열리는 오픈 하우스에 가서 만나게 되는 이웃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웃은 물론 에이전트에게도 물어보고 주변의 집들이 매물로 나오려고 하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하도록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로우의 ‘메이크 미 무브’ 검색도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중 가장 큰 것으로 꼽히는 ‘질로우’(Zillow)에는 ‘메이크 미 무브’(웹사이트 www.zillow.com/make-me-move)라는 기능이 있는데 여기에는 홈 오너가 무료로 본인 집에 대한 소개와 받고 싶은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잘 살피고 있다가 조건을 보고 직접 셀러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버크셔 헤더웨이 홈서비스’의 파멜라 어먼 리얼터는 “올라오는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이곳에 정보를 올리는 이들은 집을 파는데 관심이 있는 홈 오너들”이라며 “공개되지 않는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압류 물건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리얼퀘스트 익스프레스’(CoreLogic’s RealQuest express)는 한 달 이용료가 49~149달러이고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50달러 수준인데 여기에 가입하면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가 밀린 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옥션닷컴’(www.auction.com)은 무료로 압류 주택과 은행 소유 부동산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들을 통해도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류정일 기자>

2018-11-22 (목)

미주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