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원 지진이 오면..

최근에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하여 California에 사는 우리에게 지진은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다. 막연한 지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지진을 알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의 경험담을 나누고자 한다.

1994년1월17일 새벽 4시반에 발생한 Northridge 지진은 그 강도가 6.7로서1971년 San Fernando지진 6.7이후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당시 나는 진원지에서 불과 1마일에 위치한 곳에 살고 있었는데 새벽 공기마저 뒤틀어 놓은 흔들림은 침대에서 자는 나의 몸을 30cm 이상 널뛰게 만들었다. 땅속을 흐르는 인간의 가청주파수를 벗어난 굉음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다. 아주 짦은 순간의 공포도 잠깐, 가족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전기가 끊긴 암흑속에서 더듬거리며 내려가는 계단이 계속 흔들거려 똑바로 내려갈 수 도 없었지만 마치 전쟁터인양 온갖 물품들이 떨어져 깨지고 쏟아지는 소리가 어둠속에서 끊임없이 귓전을 때리고 있었다.

서둘러 가족을 차에 태우고 지역을 떠나 당시 사무실이 있던 건물로 피신을 하였다. 고작 10마일도 안 떨어진 지역이긴 하지만, 피해는 덜 했다. 여전히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을 사무실에서 가족과 보낸 나는 , 장기대피를 준비하기 위하여 집으로 돌아가 보았다. 이불과 식기, 옷가지를 챙기고 나오다 리빙룸에 있는 어항이 생각이 나서 다시 들어갔다. 150 갤런짜리 대형 어항은 전혀 다른 위치에서 뒤집어져 있었고 물고기들은 아직 습기가 남아있는 케펫에 몸을 비벼대며 최후의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피아노 역시 3미터쯤 떨어진 곳에 거꾸로 뒤집어져 있는데 그냥 넘어진 것이 아니라 누가 들어서 집어 던진 모양이었다. 집안에 고정되지 않은 모든 물품들은 모조리 제자리에서 튀져나와 바닥에서 깨져 뒹굴고 있었다..

지역자체가 차단이 되어 그 후로는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고, 한달간의 피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미전지역 아니, 전세계에서 보내오는 구호품공여로 배를 곪는 경험은 할수 없었고 따뜻하고 큰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 다시 집을 찾게 된건 3주쯤 지난 후였는데 며칠을 걸려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나서야 집을 제대로 볼 수 가 있었다.

Freeway다리가 무너지고 아파트건물이 무너져 많은 사상자를 낸 Northridge지진이었지만, 진앙지에 있었던 내 집이나 이웃들 집중에 무너저 내린집은 한 채도 없었다. 집안 모든게 엉망이었지만 놀랍게도 집 자체에는 큰 피해가 보이지 않았다. 석고 벽면에 금이 간 부분들은 많았지만 기둥이나 뼈대에 손상은 입지 않은 목조주택의 강인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California의 주택은 목조로 지진에 대비한 구조로 짓게 되어 있는데, 구조물 이음새들이 같이 어우러져 진동에 견디도록 건축되기 때문에 큰 지진이 와도 집이 무저져 내리는 일은 없는 것이다.

지진의 사상자는 대부분 2차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는데, 화재나 낙하하는 물품에 맞거나, 자동차끼리의 충돌 혹은 쓰러지면서 부딪히는 사고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너무 지진에 대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고 그외에 California가 제공하는 천연의 기후등 혜택을 만끽하며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주거하는 살기좋은 남가주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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