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 계획있다면 올해 팔아라

그동안 집을 내놓을 시기를 기다렸다면 올해가 적절하다. 이자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으로 연초부터 매물을 찾는 바이어들이 예년보다 증가했다. [AP]

올해 집을 내놓을 계획이라면 바이어들의 트렌드가 반영된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것이 주택 판매에 유리하다. [AP]

주택 처분 타이밍을 저울질 중이라면 올해를 공략하면 좋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물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은 ‘셀러스 마켓’이 이어질 전망으로 주택 거래시 셀러들의 주도권이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셀러스 마켓은 예년과 조금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고 세제 개편안이 본격 시행되면 주택 수요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그동안 주택 처분 시기만 기다려왔다면 올해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올해 집을 팔면 유리한 이유들을 짚어봤다.

■ 주택 처분 관심 높아져

주택 보유자들 사이에서 올해 집을 팔기에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확산 중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 닷컴이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에 의뢰해 약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가 주택 처분에 좋은 해라는 답변이 작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약 31%가 지난해보다 올해가 주택 처분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지난해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답변은 약 14%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주택 처분 전망을 밝게 보는 주택 보유자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6%로 조사됐다.

만약 올해 집을 내놓으면 다른 셀러들과의 경쟁을 피해 수월하게 집을 팔 수 있음을 시시하는 설문 조사결과다.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 닷컴도 올해 주택 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역시 셀러스 마켓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물 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올해도 지난해처럼 바이어들 간 치열한 주택 구입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셀러에게는 유리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매물 검색 지난 연말부터 이미 ‘폭주’

‘내 집 구입 정말 힘들다’라는 바이어들의 볼멘소리가 이미 수년째다.

‘올해도 설마’했지만 해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매물 가뭄 현상이 바이어들의 내 집 마련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반복되는 매물 품귀 현상에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는 바이어들의 매물 샤핑 시기가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바이어들의 매물 샤핑이 활발해지는 주택 시장 성수기는 대개 3월부터 시작됐지만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새해 벽두는 물론 연말에도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가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정보 업체 ‘홈 라이트’(Home Light)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인 12월 26일부터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25%나 치솟았고, 이같은 조회 폭주 현상은 새해 첫날까지 이어졌을 정도다. 바이어들의 매물 쇼핑 시기가 해마다 앞당겨지면서 올해 집을 팔 계획인 셀러들 역시 예년보다 앞당겨 집을 내놔야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3월~6월을 고집하다가는 연초 바이어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셀러들이 올해는 조금 서두를 것을 충고하고 있다.

■ 이자율 오르면 처분 타이밍 놓친다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면 집을 서둘러 내놔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모기지 이자율 상승 전망이 높아 올해는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이 일찍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낮은 수준의 이자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 내 집을 장만해 놓으려는 바이어들은 이미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 중이다.

금융 정보업체 ‘너드 월렛’(NerdWallet)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 평균은 약 4.17%로 이미 4%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지 은행업협회’(MBA)는 앞으로 이자율이 점진적으로 올라 올해 약 4.6%, 2019년에는 약 5%, 2020년에는 약 5.3%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율이 오른 다는 것은 경제가 그만큼 성장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자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주택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능력을 떨어뜨려 주택 수요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본격적인 상승을 앞둔 지금이 바이어들에게는 주택 구입의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셀러 역시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이 활발한 지금을 주택 처분 시기로 공략해야 올해 성공적인 주택 판매가 가능하다.

■ 세제 개편안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은 지난해 말 통과된 세제 개편안에 쏠려 있다. 세제 개편안 시행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은 드문 가운데 과연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만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

모기지 이자액 및 재산세 공제액 축소에 따라 기존 주택 보유자는 물론 신규 주택 구입자들의 세제 혜택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고가 주택 보유자와 재산세율이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안가 고급 주택지와 학군이 우수한 지역의 재산세율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 그간 세금 혜택 의존도가 높았던 주택 보유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지역에서 ‘탈출 러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제 개편안 시행으로 인해 재정적인 손해가 예상된다면 내년 세금 보고 전까지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재산 세율이 낮은 지역으로의 이사도 적극 고려된다.

■ 팔 계획이라면 리모델링 부터

질로우 닷컴은 올해 집을 팔지 않는 대신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주택 보유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집을 팔고 난 뒤 새집 구입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기존 보유 주택에 당분간 머무는 ‘스테이 풋’(Stay Put) 추세가 지난해부터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집을 ‘한번 내놓아 볼까’라는 생각이 있다면 리모델링 실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셀러에게 주도권이 있는 셀러스 마켓이라고 해도 주택 시설이 낡은 매물은 바이어들에게 외면을 받기 쉽다. 따라서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리모델링에 나서야 성공적이 주택 판매도 가능하다.

미주한국일보 2018.2.1<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