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하지 않고 클로징 일정도 유리

January 18, 2019 robbykang

▶ 셀러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 이삿짐 업체 찾기도 쉬워

▶ 주택 가치·난방기 성능까지도 냉정하게 파악할수 있어

겨울철은 주택거래가 뜸해 셀러 입장에서 집을 빨리 팔려면 바이어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AP]

날씨가 추울 때 집을 사겠다고 이 동네 저 동네, 이집 저집을 버러 다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알다시피 봄과 여름은 주택 구입에 좋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겨울은 셀러 입장에서 보면 한숨 쉬고 지나보내는 시기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심리들이 작용하면서 겨울철 주택 거래는 뜸해지는데 어느 누구도 이걸 탓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집을 사면 분명하게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이런 뚜렷한 장점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집을 사려면 겨울철을 노리라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경쟁이 심하지 않다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집을 사겠다고 보러 다니는 바이어는 많지 않다.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5~8월 전체 기존주택의 40%가 거래되고 1~2월은 6% 미만에 그친다.

겨울에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소식이지만 바이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활동하는 에릭 스탠요 부동산 에이전트는 “겨울이란 날씨 자체가 수많은 바이어 경쟁자들을 제거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당연히 경쟁이 덜하니 바이어로 나서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봄과 여름에는 매물로 나온 리스팅 매물들이 많아 좋은 집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다만 거래 완료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반대로 겨울철에는 실제로 거래를 완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의 줄어든 바이어가 의미하는 바는 캐시 오퍼가 줄어드는 것이고 과도하게 높은 가격의 오퍼도 감소한다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모기지를 받아 집을 사겠다고 던지는 오퍼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셀러의 강력한 동기

당연히 겨울철 집을 파는 것이 불리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셀러라면 거래 성사가 절실한 경우가 많고 이는 곧 바이어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서 활동하는 로렌 맥키니 부동산 에이전트는 “연말연시가 낀 겨울에 집을 팔겠다고 내놓는 셀러는 반드시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라며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할 이유와 사정들이 있는 것으로 바이어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어가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매물로 오른 집들이 얼마나 리스팅에 오른 상태인지 살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매물로 올라 있었는데도 팔리지 않았다면 바이어 입장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좋은 조건인 셈이고 어쩌면 비슷한 집을 6개월 전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탠요 에이전트도 “만약 겨울철에 집을 산다면 겨울이 되기 전에 매물로 오른 집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조급한 셀러가 낮아진 가격에도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억할 점은 아무리 바이어에게 유리한 계절이라고 해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구입하거나 비이성적인 요구 조건을 들어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너무 자만심을 드러내지 말고 에이전트와 함께 적합한 협상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혹독한 시기 집 상태 파악

어느 기후대이건 겨울철은 집에 스트레스를 주게 마련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일 년 중 가장 좋지 못한 시기에 해당 부동산의 가치를 보다 냉정하게 따질 수 있는 기회가 됨을 뜻한다. 실제 봄철에 완벽해 보이는 집도 겨울철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스탠요 에이전트는 “봄이나 여름에는 아무리 잘 살펴봐도 창문의 외풍 차단 능력이나 단열재의 성능 등을 알아낼 수 없다”며 “그런데 겨울에는 이런 점들은 물론, 난방기의 성능까지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일 년 중 가장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집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다. 드라이브웨이의 눈을 치우기는 괜찮은지? 지붕에 얼음 댐이 만들어지지는 않는지? 나무와 관목들은 보기에 어떤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삿짐 업체 고르기도 쉬워

아무도 겨울에 이사하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겨울에 이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온갖 살림살이를 추운 날씨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이삿짐 업체들은 다른 이사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정을 고르고 가격을 협상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맥키니 에이전트는 “이삿짐 업체들이 봄이나 여름처럼 예약이 넘쳐나지는 않는다”며 “겨울철이 이사하기에 나쁘지 않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업체에 주는 비용도 협상하기에 유리한데 아무래도 이사를 하겠다는 수요가 겨울에는 줄기 때문이다. 적당히 추운 날을 골라서 이사 날짜를 정하며 일정을 조정하고 비용까지 협상할 수 있는데 자칫 너무 뒤로 미루면 봄철 성수기와 겹쳐 어쩌면 모든 일정을 다시 정해야 할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클로징 스케줄도 유리해

바쁜 봄과 여름에는 모기지 브로커들이 수일에서 수 주일에 걸쳐 클로징을 하게 되는데 이들의 바쁜 스케줄을 따라가다 보면 조급한 바이어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연말연시 주택시장이 더딘 시기에는 주택 거래가 통상 25~30% 줄어들게 된다.
즉, 모기지 클로징을 훨씬 빨리 마칠 수 있게 되면서 이후 주택을 구입하는 전반적인 일정에서 막힘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성훈 기자>

2019-01-10 (목)

미주한국일보